[유렌] SCENE-0의 유랑자
2024. 10. 2.

주의사항

원래 첫 장면도 주사위 굴리고 엔딩도 내고 해야 되는데

제가 얼렁뚱땅 진행했습니다. (죄송)

번외로 중간에 유리 깨지는 소리 : 별거없고 원래 시나리오 아니고 떡밥도 아니고 그냥 제 캐가 유리잔깨뜨리는소리입니다.

키퍼권한으로 좀 튀는짓해봤어요

헤헤 

 

얼렁뚱땅 키퍼링임에도 너무 잘해주신 탐사자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KPC 샤오 렌

PC 유안나 다닛

플레이타임 : 약 2시간 20분

 

SCENE-0의 유랑자
w. 갯강구
SCENE-1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시야에 범람하는 것은 지독하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탁 트인 일직선의 도로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은 대교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펜스.
옆의 풍경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은...
여기는 차 안인가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 렌이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샤오 렌:일어나셨나요?
유안나 다닛:(자신이 이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리려는듯, 긴 간극 뒤에 짧게 답한다.) ...응.
오랜만이네. (무슨 질문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 상황에 맞지 않는 인사말이나 건넨다.)
샤오 렌:... 네. (눈을 두어 번 깜빡인다.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힐긋 곁눈질한다. 속력은 일정하다. 차체에 흔들림이 없다... 어쩌면 당신에게 낯설 풍경.) 놀라지 않으시네요.
유안나 다닛:그러게. (자세를 바로 하고,등받이에 목을 기댄다. 이런 도로도, 하늘도 모두 제 곁에 있는 사람만큼 익숙하면서 어색하다.) 무뎌졌는지도 몰라.
(그래도 최소한의 설명은 들어야겠지. 먼저 묻기보다는 제 옆의 인물이 입 열기만을 기다린다.)
자동차 앞 유리로 보이는 풍경은 맑기만 합니다.
도로는 표지판 하나 세워진 것 없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샤오 렌:(얼핏 입꼬리만 당겨 웃는 듯 싶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이끌려 가는 것 말인가요? 어디로 가든간에. (여태껏 우리가 그래왔던 것처럼. 덧붙이지 않은 말을 눈으로만 건넸다.) 그냥... 네, 맞아요.
(침묵이 의미하는 바를 알았다.) 솔직히, 저도 제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같이 가주셨으면 해서요...
유안나 다닛:그렇구나. (답이 들려 오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옆의 인물을 바라본다. 눈의 깜박임, 들숨과 날숨. 돌아가지 않는 운전대... 질문하지 않는다.) 어디로? 우리에게 향할 장소가 있던가?
(렌의 모습을 살핀다. 어딘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그는 제법 능숙하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평소와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네요.
유안나 다닛:(그 날부터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 그대로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의 도로를 살핀다. 지평선 끝에 걸리는 풍경에 목적지라도 있을까?)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언제 보든 같습니다.
계속 똑같은 풍경만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걸까요?
샤오 렌:저도 모르겠어요. 돌아갈 곳이 있나요? (맥을 끊듯 툭 비집어 한 마디 한다. 어떻게 보면 당황스러울 상황에도 미동 없는 당신의 시선이 저 너머로 향한 것을, 구태여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돌아가고 싶은 곳은요?
유안나 다닛:없어. (턱을 괸다. 의수로 툭,툭... 바퀴 굴러가는 소리에 이질적인 소리를 더한다. 시간이란 불가역적이다. 일방향의 도로처럼. 그 사실을 옆의 사람 또한 잘 알고있을 것이기에, 굳이 그 사실을 되짚지 않는다.) 왜 나야?
샤오 렌:그런가요... (이 이상 후벼파고 싶지는 않았다. 고향을 잃은 두 반신이었다.) ... 마침 당신이, 눈에 밟혀서. 라고 하면요. (시선은 돌아오지 않는다. 잠시 고민하는 것처럼 시야를 밑으로 둔다.)
문득 알아챕니다.
이 도로는 말 그대로, 끝이 없습니다.
유안나 다닛:... (당신이 눈을 돌리자, 제 시야는 되려 위로 향한다. 하늘로, 창 밖으로. 기이한 기분. 푸른 하늘 위로, 태양을 확인한다.)
태양은 못 박힌 것처럼 한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다 돌연, 렌 얌전히 붙들고 있던 핸들을 확 꺾습니다.
끼이익─!!!
차는 오른쪽으로 꺾여 펜스를 들이받습니다.
들이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부수고, 대교의 안전 펜스를 넘어, 추락합니다.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자동차째로 허공을 비행하는 그의 표정은, 너무나 평온해서...
이 모든 장면이 슬로우모션처럼 떨어집니다.
첨벙, 차체는 대교 아래의 강물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가고,
내부는 일순 푸른 어둠에 잠깁니다.
그제야 렌이 당신을 돌아봅니다.
샤오 렌:여전히 변한 게 없네요, 당신은.
유안나 다닛:(갑작스러운 상황에 뭐라 답하지 못한다. 커진 눈으로 렌을 바라보지만, 당황보다는 신체의 반사적인 반응에 가깝다. 한참 뒤, 푸른 어둠에 눈이 적응할 때 쯤, 그제서야 한 마디 내뱉는다.) 너도.
달리 대화를 나눌 틈 없이, 무거운 차체는 빠르게 잠겨들어갑니다.
그가 미소짓습니다.
이윽고 숨이 막힐 찰나,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
샤오 렌:
rolling 1d4
(
2
)
=
2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유안나 다닛:(눈을 뜬다. 이곳은 이전의 차체 안인가? 호흡은 되는가? 제 옆에 있던 인물은?)
어찌 된 일일까요?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딱딱한 테이블의 감촉입니다.
작은 원형 테이블에 조그만 케이크가 하나, 홍차가 둘 놓여있습니다.
하나는 당신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의 것이겠지요.
렌은 당신 맞은 편에 앉아, 홍차에 각설탕을 넣고 티스푼으로 휘젓습니다.
유안나 다닛:(몸이 뒤집히던 감각이 생생하다.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뜬다. 달그락, 스푼과 찻잔이 부딪히는 소리. 숨을 들이마쉰다. ) 우리는 죽은건가?
몸에 고통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감각만은 생생하네요.
샤오 렌:다치게 하지 않았어요. (찻잔을 들어 올려 향을 맡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입가를 가리고 입술만 적시더니 내려놓는다.) 만약 그랬다면... 생각이 달라지실까요?
유안나 다닛:같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긋나는 듯한 대화다. 그럼에도, 렌에 대한 의문은 일지 않는다. 언젠가라도 벌어졌을만한 것이 벌어졌다는 기분. 다시금 태양의 위치를 본다.) 여기는 어디지?
어딘가... 실내인 것 같습니다.
카페보다는 응접실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어디라면... 과거 다녔던 아카데미의 휴게실과 얼핏 닮은 듯합니다.
유안나 다닛:(창문이 있을까? 케이크를 포크로 자르며 주변을 살핀다.)
메도빅 한 조각이 부드럽게 잘립니다.
창밖으로는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바람이 나뭇잎을 한들한들 흔듭니다.
유안나 다닛:나가도 돼? (깔끔하게 조각난 케이크를 입에 가지고 가며 묻는다.)
방을 둘러보면, 방에서 나가는 '문'이 없음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문이 존재하지 않도록 설계된 방 같습니다.
샤오 렌:놀랄 만큼 침착하시네요. 유안나. (대답 대신 미지근해진 차만 한 입 더 머금는다.) 죄송하지만 아직은 안 될 것 같아요.
유안나 다닛:그렇다면, (케이크와 함꼐 입안에 단 향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차 한 모금 마시며 묻는다.) 언제?
샤오 렌:당신이 직접 찾아내줬으면 좋겠어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입가를 가리고 당신이 하는 모양새를 바라본다.) 저도 요 몇년 사이 당신을 이렇게 오래 지켜본 건 처음 같네요...
유안나 다닛:(몇년이 지났더라, 지난 시간은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흘렀으면서도 이루어낸 것 없는 만큼 채워진 것도 없다.) 내가 보고 싶었어?
샤오 렌: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케이크 그릇을 당신 쪽으로 밀어 준다.) 갈수록 꼴불견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 날 이후로 아무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선을 밑으로 떨군다. 찻잔에 작은 물결이 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듯 하면서도, 결국 제 자리에 바르게 앉는다.)
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이미 마셔버리셔서... 차에 독이 들었거든요.
유안나 다닛:(배려가 무색하게도 포크를 내려놓고, 더 이상 케이크에 손을 대지 않는다.) 너나 나나, 비슷했을 테니까. (꼴볼견이라는 말에 작게 헛웃음을 지었을까, 이어진 말에도 큰 감정변화를 느끼지 않은 채로, 반쯤 남은 차의 표면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네 차에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극렬한 통증이 당신의 폐부를 헤집습니다.
가슴께가 불타는 듯 저리고 따갑습니다.
유안나 다닛:(심장의 옷자락을 붙잡고, 폐부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기침을 내뱉는다. 식탁보를 적시는 뜨끈한 피. 눈알을 굴려, 앞의 렌을 응시한다 )
샤오 렌:아... 죄송해요. (차를 엎은 것처럼 얼룩진 식탁보를 바라본다. 찻잔을 내려놓는다. 안타깝게도 제 입에는 맞지 않는 차였다. 아주 천천히, 묵념하듯이 눈을 감는다.) 앞으로는 신경쓸까요? 원하신다면...
작은 중얼거림 끝에...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END : SCENE-2의 끝
샤오 렌 ???, 유안나 다닛 로스트.
샤오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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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
2
깜빡, 눈을 뜨면...
아까와 똑같은 테이블입니다.
샤오 렌:깨어나셨네요.
유안나 다닛:(끼익, 그대로 의자에서 벗어나 일어난다. 렌의 말을 받지도 않은 채 하나 있는 창문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대로 창문을 열고, 창틀 위로 올라선다. 뒤돌아보지 않은 채 작게 중얼거린다.) 하고싶은 말, 있어?
샤오 렌:(뒷모습을 바라본다. 차를 입에 댄다. 어떤 향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손을 떠난 온기만 남아 있을 뿐이다.)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 어디로 가실 건가요, 유안나?
누굴 찾으시려고요?
유안나 다닛:누구든, 어디로든... 태양이 없는 곳으로. (자신에게 답을 들으려 하는 질문이 아니라 느낀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위해 저를 묶어두는 걸까. 그대로, 바닥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
2
샤오 렌:어디로 가도 상관없다면...
질문의 뒷내용은 들리지 않습니다.
무채색의 거리가 펼쳐집니다.
아침 햇살이 피부 위로 쏟아집니다.
유안나 다닛:(바닥에 착지한다. 그리고, 자신이 뛰어내린 건물을 바라본다.)
다만 고통도, 열기도, 시선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안나 다닛:(놀랍도록 낯선 기분이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건물 안에서 난 소음인 것 같습니다. 창문 너머에서 한 번 울리고는 조용해집니다.
유안나, 어디로 갈 건가요?
유안나 다닛:(건물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대로, 무채색의 거리로 나아간다. 언제나처럼 혼자서, 묵묵히...)
비슷한 광경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높낮이가 다른 건물들을 지나 계속해서 걷다보면,
어느 지점에서부턴가 당신은...
샤오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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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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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누운 지면이 물소리와 함께 울렁입니다.
아니, 여기는... 배 위군요.
조촐한 작은 배 위에 잠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유안나 다닛:(길게 숨을 내쉰다. 뱃멀미와 같은 흔들림이 몸을 덮친다. 제 옆에 당연히 그 인물이 함께할 것을 확신하며 내뱉는다.) ...일어났어.
그리고 당신의 옆에는... 또 렌이 앉아있습니다.
샤오 렌:네, 일어나셨네요. (노를 밀어 놓는다. 바닷바람 하나 없는 망망대해에서 어찌 앞을 보는지 몰라도, 시선을 맞추지 않고도 당신의 말에 곧바로 대답한다.) 기분은 좀 어떠세요? ..
유안나 다닛:꿈을 꾸는 기분이야. (미간 꾹, 누르며 고개 앞으로 숙인다. 수면을 바라본다. 지평선을 바라본다. 도로와, 무채색의 거리와 같은가?) 언제 깨어나지?
주변은 완전한 밤입니다.
별들이 총총히 떠 있어 빛나는 별 사이사이를 손가락으로 그어볼 만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따라 항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활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크기입니다. 이 배는.
샤오 렌:당신은... 제게서 벗어나려고는 하되 한 번도 소리 내어 원망하지는 않으시는군요. (눈을 가만 뜨고 고개를 숙여 당신을 바라본다.) 저는 당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니잖아요, 유안나.
당신이 바란다면 언제든지요. (선선하게 대답한다. 멱리를 벗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저도 궁금했어요. 당신이 어디로 갈 지. 그런데...
삶이 곧 죽음과 같다면, 깨어난 후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유안나 다닛:내가 원망할 대상은 네가 아니니까. (몸을 살짝 움직여본다. 무게를 싣는대로 배가 양 옆으로 기운다. 렌이 내려놓은 노를 쥐고, 바다에 던져버린다.) 흘러가겠지, 또 다시... (운명이 잡아끄는대로, 사공없는 배가 해류에 흐르는대로.)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는, 그 어느 쪽에 속하지 못한 존재로서. (렌과 눈을 마주친다. 손을 내민다.) 역설이네. (운명이 아님에도, 이러한 운명 속에 함께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
샤오 렌:... 기이하네요. 차라리 원망해주셨으면 바랐습니다. 어쩌면요. 부정해주셨으면 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용서가 아닌 말에 감사를 느껴도 되는 것일까. 다만 체념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당신을 불사른 원념이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고 해도요. (첨벙 소리 대신 마치 그림자에 스며든 것처럼, 물결은 침묵한다. 당신은 이제 기이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도 나는 당신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기도하듯이. 삶이 고통 아래 있더라도 당신이 안식으로 떠나지 않았으면 했다. 서로 불가해의 시선이 닿는 곳에 머무르면서...) 그래서 당신이었으면 했어요.
유안나 다닛:무엇에 대한 원망이고, 무엇에 대한 부정이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묻는다. 놀라울 만큼의 차분함, 이제는 더 이상 이상하다 느낄 것도 없는... 조금 더 가까이, 당신에게로 다가가 손을 붙잡는다. 한 명분의 산 인간만큼의 온기와 한 명분의 존재치 않는 자의 한기가 섞인다.) 아마 닿지 못할거야.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자신인 모양새지만, 잡기로 결정한 것은 당신인 모양이다. 이해했다는 듯 눈을 감는다. 그대로 툭, 껴안듯 기댄다.)
...따라갈게, 네가 이끄는대로. (그리고는 검은 바다 위로, 밀어내듯 몸을 던진다. 태양 아래에서도, 별 아래에서도 걸을 수 없는 두 죄인은, 또 다른 어딘가로 숨기로 한다. 마주 잡은 손을 보이지 않겠다는 듯이.)
때에 맞춰, 배를 완전히 덮고도 남을 만한 큰 파도가 찾아옵니다.
시야는 완전히 검어지고,
당신의 몸이 강한 물살에 밀쳐져, 끌어안은 포옹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정신이 추락합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꿈을 꾸기 시작했을까요.
몇 번의 세계를 반복했을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소용없을 고민이죠.
당신은 꿈에서 깨어나기를 택했습니다.
오롯이 당신의 의지로요.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화와 재난 속에서 빠져나가기를 택한 것은 당신입니다.
그러니, 눈꺼풀을 밀어 올려 보세요.
어떤 실수로 인해 이곳에 들어왔든,
당신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 돼요.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익숙함과 동시에 생경하기 짝이 없습니다.
유안나 다닛:(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킨다.)
당신의 기척에 침대 머리맡에 앉아 꾸벅 졸던 그가 깨어납니다.
그리고 여상히도 웃으며, 묻습니다.
샤오 렌:일어나셨네요, 유안나.
 SCENE-END
 KPC 생환, 탐사자 생환.
 일상으로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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